☆Chocola's Tea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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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은 1년에 한번 있는 이아이 연무회를 다녀왔습니다.


1. 아침.
전날 늦게 잠들어버려서, 5시간도 못 잔 채 회장으로.
게타도 작년에 부서졌는데 새로 사 놓는걸 깜박해서 대충 샌달을 챙겨서요.


2. 연무.
화악(和樂)인지 뭔지, 큰 북, 장고같은 작은 북, 피리, 장단 넣는 사람등등의 연주가 BGM으로 들어가서,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특히 대표 및 사범님들은 진검을 사용해서, 꽤 박진감이 넘쳤구요.
저 자신은, 납도할 때 검집이 돌아가 있는걸 칼이 들어가기 직전에 눈치채고(칼이 곡선형이니 당연한 얘기지만 칼집이 돌아가 있으면 도중에 막혀서 안 들어갑니다) 슬쩍 고쳐서 무사히 납도했는데, 나름 안 들켰다고 했다고 생각했건만 그 장면을 목격하신 분이 계시더라구요. 그분께 '표정하나 안 바꾸고 은근슬쩍 무마하는 솜씨가 뛰어나더라'는 칭찬아닌 칭찬을 들었습니다. 실제 이날 무대에서 긴장을 해서인지 칼집 돌아간걸 모르고 중간까지 납도했다가 도로 꺼내서 고친 분들이 몇분(지도원 중에서도 한분) 계셨으니 뭐어 이정도는 애교로.;;;


3. 퍼포먼스.
연무가 끝나고 회원들이 제각각 팀을짜서 준비한 검술을 응용한 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스타트를 끊은게.... '사무라이 전대 신켄쟈'라는 괴이한 노래를 틀어놓고 전대물 가면을 쓰고 춤 추면서 적들을 쓰러뜨리는 퍼포먼스였지 뭐에요. 그것도 유단자들의 팀이라 괜히 수준이 높은.
설마 '신켄쟈'라는 황당한 이름의 전대가 있을리는 없다는 생각에 나중에 회식때 '그 노래 누가 만든건가요?'라고 물어봤더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테레비 아사히 틀면 나온다나 뭐라나. 그게 올해 전대물이라고. 아니 아무리들어도 그 노랜 개그인데?;;;;;;

그리고 올해 중3인가 되는 소년을 중심으로 한 어떤 팀은 '불치의 병에 걸려 여명이 며칠밖에 안 남은 사무라이의 이야기'라는 연극을 했습니다만, 정말 그 나이대 소년이 생각할만한 유치한 대사들과 소년의 너무나도 진지한 자세와 너무나도 리얼한 '피 토하는 연기'와 '쓰러지는 연기'가 매치되어 관객들이 전원 폭소를 터트렸더랬지요. 소년 본인은 '거긴 눈물을 자아내야 하는 장면인데 왜 다들 웃는건지 모르겠다'며 삐진 눈치였는데, 저 이녀석이 어른이 되었을때 이런 대본을 관중들 앞에서 연기한 자신을 흑역사 취급할 거라는데 500원 걸 수 있습니다.


4. 하카마.
하루종일 하카마(남성 기모노 하의. 검도복 바지를 떠올리시면 됩니다.)를 입고 지내다 보면, 화장실이 참 곤란한데 말이지요.
이날 오후. 화장실에서. 볼일보고 하카마를 입으면서. 하카마 끈의 끝부분이. 변기속으로 퐁당. OTL
일단 물을 내린 후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기분이 나빠서 하루종일 찜찜해 하다가 집에 가자마자 빨아버렸다는.
정말이지 안에 반바지나 래깅스를 입었으면 화장실 입구에서 홀랑 벗어버리고 들어가면 되었을텐데 말입니다. 내년에는 꼭 챙겨둬야겠어요.


5. 회식.
사천요리 전문점. 노미호다이(드링크를 제한시간 내에서 맘껏 마실 수 있음)라 특이한 중국술을 이것저것 다 마셔보다 보니, 오늘 숙취가 와서 멍합니다. 그리고 이날은 결석한 리얼사무라이씨 이야기가 나왔는데, 일본인들 눈에도 이 사람이 대단히 특이한(...) 사람인건 마찬가지인 모양이었습니다.
또 여기서도 실수 하나. .....여긴 엘레베이터가 문이 한쪽짜리인데다 생긴게 딱 문같이 생겨서 말입니다. 그만 '여기가 화장실인가?'싶어 '노크'하던 장면을 옆에서 담배피던 분께 목격당해버렸지 뭐에요.

옆사람 : 지금 뭐하는거에요?
나 : 에 여기 화장실 아닌가요?
옆사람 : 그거 엘레베이턴데.... 방금 그거 설마 그냥 두들겨본게 아니라 노크한 건가요?
나 : 에에에~~~~ (얼굴에 불이 날 것 같음)
옆사람 : 폭소중.

이게 다 애매하게 생긴 디자인과 알콜 탓이지 말입니다?라고 변명을 했지만, 실은 맨정신으로도 곧잘 저지릅니다. (옆사람 보면서 수다떨며 걷다가 전봇대에 부딪힌다는, 만화에나 나올법한 짓을 해본 적 있는 인간. 당시 옆에있던 사람도 걱정해주면서도 웃음을 참는 눈치였더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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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oshua 2009/07/01 15:22 address edit/delete reply

    와 검도 연무회를 하셨군요 +ㅁ+ 우와 우와 신기해라
    멋있을 것 같아요!!!

  2. 眞伶 2009/07/03 12:36 address edit/delete reply

    옆사람 보면서 수다떨다 전봇대에 부딪히는 인간.
    책 보며 걷다가 전봇대에 부딪히는 인간.
    하늘에 오늘 구름한점 없네 하며 하늘보며 걷다가 전봇대에 부딪히는 인간.
    그게 저라 차마 웃을 수가 없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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