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뻘소리는 계속됩니다. 아마도 마지막이지 싶습니다만.
여전히 쓰는 본인도 무슨 소릴 하고있는지 모르는 뻘소리. 네타바레 미리니름 스포일러 투성이에 확대해석에 확대해석을(후략)
* 다른 캐릭터들이 한번씩 1인칭 시점에서의 서술이 들어가면서 심리를 엿볼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유독 라이오넬만 1인칭 시점이 없더군요. 겨우 본심을 알 수 있게 될지도 모를 The world 루트는 직전에서 끝나버렸고. (스텔라도 없었던 것 같긴 한데 이 아가씬 베베 꼬인 것 없이 단순명쾌한 성격이니까.)
결국 이 남자의 심리만은 주인공 시점에서 볼 수 있는 단서만으로 상상할 수 밖엔 없게되는데, 어딜 어떻게 봐도 이 남자 마음속엔 알로이스밖엔 없다고밖엔 볼 없더라고요.
무엇보다 이 남자가 알로이스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 처럼 그를 원망하고 있는 것일 뿐이면 딱히 1인칭 묘사를 배제할 필요가 없고, 반대로 모조리 용서할 정도로 사람 좋은 호인이라면 애초에 거기서 물러나서 비비안과 알로이스가 엮이도록 해줬겠지. 그렇지만 그러지 않고 오히려 격하게 분노하며 비비안을 매도했죠. 비비안을 사랑해서? 그랬다면 알로이스쪽을 욕했겠지. 비비안이 알로이스를 이용해서? 당신 비비안이 진심으로 그를 사랑한거 모를 정도로 둔한 사람 아니잖아. 동시에 알로이스가 진심으로 비비안 사랑했던 것도.
............아, 쓰면 쓸수록 라이오넬이 구제불능으로 꼬인 심성의 소유자처럼 보이지 말입니다. 근본은 좋은 녀석일텐데 대체 왜.
* 사실 포츈루트 들어가기 직전까지만 해도 라이오넬도 비비안도 니나도 이 염세주의자에 불행해지려고 갖은 노력을 다 하는 타입에 감정 기복 심하고 신경질적인 성격에 자살 원망까지 있는 이 남자의 어디가 좋았던거냐 싶었는데 아..........the Wheel of Fortune루트에서 얼굴이 드러나는 것 보고 그런 물음이 쏙 들어가더라. 그래 저 얼굴(왠만한 미녀보다도 아름답다는 작중 증언 포함)로 덧없는 미소를 띄우면 남 챙기길 좋아하는 성격은 안 넘어갈리가 없지. 병약하고 불행하면서 소년같은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는 옵션까지 있으니 금상첨화.
그리고 저 얼굴을 하고 라이오넬 한정으로 말투가 슬그머니 천박해진다는게 개인적으로 모에 포인트였습니다.
* 알버트 윌리엄의 세계는 이제 행복만 남았겠지요. 헨리와 스텔라는 그냥 거기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을 부르는 타입의 인간들이라. 둘 다 도짓코 기질이 쩌는 것 같으니 사고는 엄청나게 치고 다니겠지만, 알버트같은 무기력한 인간은 이런 녀석들 뒤치닥거리 하면서 진땀 좀 빼는 쪽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어차피 넌 몸도 튼튼하잖아!!! 이쪽은 정말 훌륭한 양손의 꽃 + 귀여운 아들딸? + 가족같은 사용인들까지 말그대로 완성된 세계(The world)죠.
반대로 알버트 알로이스쪽은 여전히 불안. 라이오넬과 비비안은 헨리&스텔라랑 틀리게 음울하고 진득한 독점욕이 보일듯 말듯한 꼬일대로 꼬인 성격인데다, 일단 한쪽 손을 잡으면 한쪽을 버려야 하는게 기본인 선택이라 이건 뭐 결국 어디로 굴러도 누군가는 상처 입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The world in 1862는 거기서 끊었나 싶기도 할 정도로. 그 상처 곪아 썩어들어갈 때까지 못본 척 방치한 인간들의 자업자득이지만. 일단 알로이스가 마음 고쳐먹었으니 잘 되겠죠. 고름 짜낸 자리는 아프긴 하겠지만 그건 필요한 치료니까.
* 다른 복선은 다 회수된 듯 한데 라이오넬의 가방에서 독약이 사라진 건이 좀 애매합니다. 이건 다시 해봐야.
물론 이 게임 최대의 의문점은 '마멀레이드에 무슨 원한이 있길래???'지만.
* 전화선을 끊은건 결국 누구인가 확실히 나오진 않았지만 알프레드겠죠? 자기가 암살자를 보냈는데 연락이 두절되면 에비게일이 똥줄타서 찾아오게 될테니까. WoF루트에서 '인질'이라고 했던 것도 그런 의미일테고.
그러고보니 무슨 루트였던가에서 알프레드가 알버트 버리고 도망가버린 것도 당시 좀 당황했더랬죠. 정체를 감 잡은 뒤엔 납득이 갔지만. 그렇다고 이 남자가 작은 알버트를 사랑하지 않은 건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마지막의 마지막엔 결국 그를 감싸고 죽었고. 그러니 저 루트에선 저택으로 부랴부랴 찾아온 에비게일을 죽이고 자살하지 않았을까하는 망상을 해 봅니다.
* 알프레드 하면, 정말이지 마지막에 이 남자의 소지품이라는 '총알이 들어있지 않은 오래된 총'을 보는 순간 숨이 막혔고, The magician을 다시 하니 정말 가슴이 먹먹하더라. 루프하는 세계긴 하지만 1962년의 일은 모든 루트가 '있었던 일' 취급인 듯 하니 아마 이 총은 그 총이겠지.
......알로이스 이놈아 자살하는데 애먼놈 끌어들이지마. 라이오넬은 이 때 알로이스가 무슨 생각으로 저항하지 않았을지 다 알고서 방아쇠를 당겼을거라는 거 생각하면 정말 알로이스가 속죄라고 생각해서 한 짓이 오히려 34년간 그를 짓누르던 짐이 되었다는 거잖아요. 진짜 마지막까지 착각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뻘짓만 하다 죽어간 이 바보 어쩜 좋아. 근데 그게 엄청 녀석 다워.
* 그래서 결국 1862년이든 1896년이든 1월 17일 아침 알버트를 깨워주는건 그이란 소리고, '내가 죽는 꿈을 꿨다'는 소리를 제일 먼저 듣게 되는것도 그이란 소리. 34년전 같은 날 같은 소릴 들었다는걸 기억하고 있다면 어떤 기분이었을까.
RECENT COMMENT